[일반] 첫눈이 내린 새벽
강철웅 바르톨로메오
2024-11-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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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상(萬象)이 고요한 새벽, 가만히 커튼을 젖히고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린다.
올겨울 첫눈인데 제법 함박눈 같은 눈발이다.
10여 년에 가깝도록 새벽 5시 20분이면 집을 나섰다.
새벽 미사참례를 시작으로 하루의 여정을 열어 왔다.
오늘도 현관을 나서는데 함박눈처럼 눈이 내리고 있다.
‘길이 미끄러울 텐데 어쩌나 전철을 타면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 망설이다가 집으로 되돌아갔다.
눈 내린 길인데, 젊은이도 아닌 80이 넘은 노인이라 조심스러워 한참을 망설이다가 발길을 돌렸다.
매일 아침 인사를 나누며 함께 미사에 참례했던 두 요한 형제가 궁금하게 생각할 것 같아 “눈 내린 길이라 염려되어 새벽 미사참례를 포기했어요.” 하고 문자를 띄웠다.
눈길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어두운 새벽 눈길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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