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가는 봄처녀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일반] 울고 가는 봄처녀

강철웅 바르톨로메오
2025-04-03 06:14 362 0

본문

팔순을 훌쩍 넘긴 까까머리 친구, 마르코 형제가 요즘 SNS를 통해 글을 보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오늘도 그제에 이어 카톡을 통해 장문의 글을 보내왔다.

물론 자기가 쓴 글이 아니고 남의 글을 퍼 온 것 같다.

폴란드의 격언으로 일 년 사계절을 여인에 비유한 글이라면서 봄은 처녀요, 여름은 어머니이며, 가을은 미망인(未亡人)이고, 겨울은 계모(繼母)란다.

여인들에게 느끼는 감성(感性)을 사계절에 맞춰 적고 있었는데 처녀처럼 부드러움이 있는 계절은 봄이요. 어머니처럼 풍성함이 있는 계절은 여름이며 미망인처럼 쓸쓸함이 있는 계절은 가을이고, 계모처럼 차가움이 있는 계절은 겨울이라, 이렇게 풀이하는 글까지 더하고 있었다.

봄 처녀는 아지랑이 종달새와 함께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사람의 마음을 일깨워 희망을 주고 있었는데 올봄은 큰 재앙(災殃)인 화마(火魔)로 생명을 잃은 봄, 부드러움을 잃은 봄, 봄 처녀마저 울고 가는 봄이 되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