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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피자 두 판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0-10-06 12:04 2,38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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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다 보니 집에 앉아서 귀한 음식을 먹게 되었다.

구세대 사람들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 배달되었다.

간혹 작은 쪽으로만 보았던 피자가 큼직한 상자에 예쁘게 포장되어 두 판이나 배달되어 왔다.

지난 추석 이튿날 출가한 딸(안나) 가족이 왔다 갔는데 여러 가지 먹거리를 가져와서 호강을 시켜 주고 갔는데 돌아가서 신세대의 식문화에 접해 보라는 듯 각각 맛이 다른 두 판의 피자를 점심때에 맞춰 배달되게 보내준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였는데 한 판에 3만 원도 더 주었을 것 같다는 아내의 말을 들어서 그런지 생전 처음 먹어 보는 맛이기도 했지만, 엄청 좋은 맛이었다.

피자 이름이 궁금해서 피자 이름이 있을 텐데하고 물으니

이름 알아 뭐하실 건데하고 되묻는다.

맞는 말이다. 딸이 보내온 것이니 딸의 마음만 읽어 주면 된다.

추석 끝인데 딸 덕분에 입 호강을 길게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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