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짜장면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0-10-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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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바르톨로메오 점심은…”
점심때가 되어 갈 즈음 네 살 위의 형뻘 되는 하상바오로형제가 짜장면을 사 주겠다며 전화를 주었다.
나이가 몇 살 위지만 말이 좋아 형이고 선배지 친구다. 말을 하대(下待)로 주고받을 때가 많아 절친(切親)중에 절친이다.
“이봐요. 점심을 사려면 좀 비싼 점심을 사야지 짜장면이 뭐꼬” 빈정대듯 대답을 하고는 약속한 장소에서 만났다.
우리 동네에는 중국집이 없는지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둘이서 운동 삼아 25분 정도 걸어서 짜장면 집으로 갔다. 하상바오로는 이 집에 자주 오는 모양이다. 두어 달 전에도 이 집에서 같이 짜장면을 먹은 일이 있다.
노인들이 집에서 어정쩡하게 점심을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짜장면으로 점심을 하면 좋다고 짜장면을 예찬(禮讚)한다.
나처럼 노인 내외가 사는 집이 많다. 안식구가 외출이라도 하는 날이면 점심때는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아마 하상바오로 형제는 이럴 때 짜장면 집을 찾는 것 같다.
어쩌다가 먹어 본 짜장면, 친구 덕분으로 점심 한번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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