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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맨날 얻어 먹기만 하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0-11-25 09:31 2,35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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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웃 동에 교우인 프란치스카 할머니 내외분이 산다.

프란치스카 할머니가 우리 내외를 예쁘게 본 모양이다.

오늘도 할머니가 들깨 닭죽을 두 팩이나 주었다며 아내가 들고 와 보여 준다.

옛날 양반들이 먹었던 그대로 맛과 영양을 담아 한 끼의 품격을 올리는 건강식이라는 선전 문구가 눈에 띈다.

즉석 조리식품의 발달은 단출해진 노인 가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슬하에 여섯 남매를 둔 프란치스카 할머니 내외는 효심 깊은 자식 덕분인지 항상 삶이 여유로워 보인다. 세속 말로 금수저 할머니다.

빵이나 사탕, 심지어 도토리묵까지 얻어먹은 적이 있다.

받았으니 줄줄도 알아야 한다는 수수작용(受授作用)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나는 받기만 했지 주지를 못 했으니 졸장부(拙丈夫) 중의 졸장부다.

점심이라도 한번 대접해야겠다는 마음은 진즉 가지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말았다.

당장 내일이라도 점심을 대접할 수 있도록 아내에게 준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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