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어린아이 처럼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1-02-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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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미사에 참례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린아이처럼, 바보처럼 앞으로 넘어졌다.
별생각 없이 무심코 앞만 보고 걸었는데 신발 끝에 ‘탁’하면서 걸림을 느끼는 순간 앞으로 꼬꾸라지듯 넘어졌다.
평평하게 깔린 보도(步道) 브릭(Brick) 중 하나가 약간 높게 솟구쳐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걸었으니 전방 주시를 게을리 한 내 잘못이었다.
마침 두꺼운 윗옷에 장갑까지 끼고 있었던 터라 큰 아픔은 없었다.
지나가던 젊은이들이 나를 일으켜 세워 주면서 다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고 앞섶까지 털어 주고 간다.
창피(猖披)하기도 했지만 고맙기도 해 “고맙습니다.”하고 말하고는 가던 걸음을 계속했다.
연초(年初)에 덕담으로 많이 인용(引用)되었던 호시우보(虎視牛步)처럼 호랑이같이 살펴보고 황소걸음같이 무겁게 걸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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