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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괜한 뜀박질이 숨만 차게 만들었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0-06-19 09:57 3,16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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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검은 구름이다.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다. 일기예보도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요즘 아침 미사에 오가는 길에 선배 격인 두 살 위의 친구가 생겼는데 산책 중에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끝에 군대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나이는 두 살 위인데 군대는 한 해 늦게 입대했다 군번으로 따지면 내 옆에 얼씬도 못 할 졸병 중에 상 졸병이었다.

운동 삼아 빙빙 돌아 집으로 가는 길, 한참을 가야 하는데 난데없이 빗방울이 두어 방울 떨어진다.

지금 이 시각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는 모양이나 서울은 검은 구름만 끼어 있을 뿐, 금세 비가 내릴 징조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간헐적으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소낙비가 내릴 징조인가 싶어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러다 비 오면 어떻게 해 우산도 없는데, 뜁시다. 뛰어.” 하고 뛰기 시작했다.

나이는 숨길 수 없는 일, 몇 발짝 뛰니 숨이 차오른다.

두어 방을 내리던 비도 언제 그랬냐는 듯 그쳤다. 괜한 뜀박질이 숨만 차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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