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추어탕 맛이 좋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0-07-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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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아내가 만들어 준 음식을 대부분 맛있어 한다.
아내들의 음식솜씨가 남달라 맛이 좋기도 하겠지만 함께 생활하여 오는 과정에서 아내가 만들어 준 음식 맛에 길들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제저녁 밥상에 미꾸라지국인 추어탕(鰌魚湯)이 올라왔다.
걸쭉한 남원추어탕이 아니라 내 입맛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었던 고향의 추어탕, 경상도식 맑은 추어탕을 아내가 손수 끓인 것이다.
핸드폰에서 찾아낸 경상도식 추어탕 레시피(recipe)를 보고 그대로 조리(調理)한 것이라고 자랑을 덧붙이기도 했다.
향수(鄕愁)인가 아니면 아내의 음식 솜씨인가, 내 입에 짝 달라붙는 맛이었다.
“맛이 좋네. 응 바로 이 맛이야.”하고 말하니 아내는 싱글벙글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광고(廣告)에서 들어 익숙한 말 ‘한 뚝배기 하실래 예’처럼 모처럼 고향 맛이 깃들인 추어탕을 한 뚝배기 했다.
고향을 떠나온 지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향수는 남아 있어 추어탕 한 그릇에 울적(鬱寂)함을 달래본 저녁 밥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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