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모시적삼(샤츠)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0-07-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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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小暑) 절후(節候)가 지나 장마가 끝나면 나는 모시옷을 즐겨 입는다.
모시옷은 무더운 여름철에 청량감(淸涼感)을 더해 주는 옷으로 먼저 모시적삼을 떠올리게 된다.
원래 적삼은 윗도리에 입는 홑옷으로 모양은 저고리와 같은 여성 의류를 말하나 내 옷은 남방셔츠이지만 청량감을 더하기 위해 덩달아 적삼이라 했다.
모시옷은 풀도 먹이고 다림질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아내는 귀찮아한다.
폭염이 내리쬐고 버드나무에서 매미가 울어대는 한여름에는 모시옷같이 시원한 옷은 없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급 의상(衣裳)이 될 것이다. 정말 멋진 옷이다.
우리 민족의 패션 감각은 대단했던 것 같다. 한복(韓服)의 우아(優雅)함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모시, 세모시로 된 한복, 두루마기가 포함된 한복 한 벌이 있다.
오래전의 옛이야기가 된다. 장가가서 어렵게 살면서 내 집 장만을 하고 이사하던 날 어머니가 집들이 선물로 주신 옷이다. 지금처럼 여름철이었다.
어머니가 주신 보물 같은 옷이라 지금까지 잘 간수하고 있다. 지금 장만한다면 수백만 원은 족히 들 거다.
여름철이 되어 모시옷을 꺼내 입는 날이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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