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나도 부자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0-07-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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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부자 반열(班列)에 올랐다.
부자임을 증명하는 재산세 납세 고지서를 송달(送達)받았기 때문이다.
지리산 자락의 산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약관(弱冠)의 나이에 상경(上京), 피땀 흘려, 아니 피땀 범벅으로 일구어낸 아파트 한 채, 지금 22년째 살고 있다.
나이 80이 다되어가는데 이 아파트에 뼈를 묻자고 아내와 약속했다.
이처럼 실거주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파트다.
이번에 재산세 상승(上昇) 폭이 예년과 달리 높았던 모양인데 장기간 거주해온 시민으로서는 감내하기 쉽지 않은 상승임이 분명(分明)하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파르게 오르는 부동산가격,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억제하려는 부동산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 아닌가 하여 씁쓸한 생각이 든다.
고가주택·다주택자들과 정부(고래)의 싸움에 실거주·장기보유자(새우)가 죽을 맛이다.
어쩌겠나. 세금이니 내야지, 안내면 나만 손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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