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72일 만의 영성체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0-04-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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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잠시 멈추는 듯 처음 당해보는 일이였다.
‘COVID-19’ 라는 바이러스 감염병이 확산함에 따라 성당의 미사 전례(典禮)가 멈춰선지 72일째가 된다.
가장 중요한 전례 시기였던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시기를 거쳐 부활 시기까지 긴 시간 동안 무력감에 쌓이면서 불안하고 어수선하고 지루한 고통을 경험했다.
젊은 나이 때는 건성으로 성당을 다닌 것 같다. 교우들과 어울림도 많았는데도 껍데기만 수북이 쌓여있는 믿음이었다.
늦은 나이지만 이제 철이 드는 것 같다. 망팔이 되어서야 주님께 가까이 다가서려고 용기를 내었다.
매일 미사, 그것도 새벽 미사에 참례하면서 주님 안에서 하루를 열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미사가 72일 만에 돌아왔다. 72일 만의 영성체였다.
성체를 받아 모신 순간 주님을 얼마나 목말라 하며 기다렸는지 가슴속으로 희열(喜悅)이 가득 넘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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