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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찐 감자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0-06-29 14:01 3,77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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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찐 감자 네 알이다.
아내가 “점심으로 감자를…”하면서 내 눈치를 본다.
며칠 전에 진주에서 농사를 짓는 동생이 감자를 두 상자나 보내왔는데 그냥 두면 싹이 나서 버리기 쉬우니 빨리빨리 먹어 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던 터라 감자를 쪄서 점심으로 먹자는데 토를 달 수가 없었다.
초딩 시절에는 감자를 많이 먹었다. 요즘 유행하는 “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의 노래 제목인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이라 여름이면 보리밥과 감자가 주식이었다.
그때 그 맛, 솥에서 포슬포슬하게 쪄진 분이 하얗게 나는 감자 맛을 생각하면서 압력밥솥을 사용해 쪄 보았다.
하얗게 분이 났던 예전의 맛은 아니지만 모처럼 먹어보는 찐 감자라 먹을 만했다.
점심으로 자주 찐 감자를 먹게 될 것 같다. 농촌에서 힘들여 가꾼 감자가 아니든가 한 알이라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
햇곡식이 나면 잊지 않고 조금씩 보내주는 동생이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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