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20년 2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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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2020년 2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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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편 지향: 이민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기
- 우리 형제자매 이민들, 특히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부르짖음에 우리가
귀 기울이고 이들을 배려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경제적 선진 사회들에서는 극단적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경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주의는 실리적 사고방식과 결부되고 매체
를 통해 강화되어 ‘무관심의 세계화’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에서, 이민과 난민, 실향민,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배척의 표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2019년 제105차 세계 이민의 날 담화 중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위 인용문에서 말씀하신 것을 우리나라에 적
용하면 어떻습니까? 소위 경제 선진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도 개인
주의가 만연해 있진 않은지요? 국내에 있는 이주민과 난민, 실향민, 인
신매매 피해자들은 배척받지 않고 환대받고 있는지요?
재작년 제주도에 예멘 난민들이 들어왔을 때의 상황을 떠올려보면, 긍
정적인 대답을 하긴 힘듭니다. 예멘인들에 대한 뉴스가 나오자 난민수
용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7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심지
어 그들이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거짓 신고가 국정원에 접수되기도
했지요.
이러한 현상은 단지 ‘예멘 난민’들에 대한 우리의 반응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얼마나 무감각한지, 또 우리를 둘
러싼 안락한 환경이 깨지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보여줍
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웃의 아픔에 눈을 감고 귀를 막는 고립된
삶에서 벗어나,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사랑과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어
충만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가난한 이들이 가장 소중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언제나 진정한 교회
의 모습이었습니다. “교회는 성사와 말씀을 소홀히 할 수 없듯이 사랑
의 실천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교황 베네딕토 16세, 「하느님은 사
랑이십니다」, 22항)
그러므로 이민자들과 난민들의 울부짖음은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그
리스도인이 되라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가장 가난
한 이들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초대받기 때문입니다(마태
25,40).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더 들어봅시다.
“이러한 까닭에, 일반적으로 힘없는 이들인 이주민과 난민의 존재는
우리에게 하나의 초대가 됩니다. 오늘날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에 안주
해 버릴 위험에 놓여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과 인류의 일부 본질
적 차원들을 회복시키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이주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주민에게 관심을 기울일 때, 우
리는 우리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이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
주민을 돌볼 때, 우리 모두는 성장하게 됩니다. 이주민에게 귀 기울일
때, 우리는 오늘날 잘 눈에 띄지 않아서 계속 숨기고 지나갈 수 있는
우리의 일부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위의
담화문)
교황님 말씀처럼, 이주민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단지 이주민들만
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본질적인 삶을 사는지 그렇
지 않은지와 관련됩니다. 그들을 돌볼 때 우리는 참으로 인간다워지며,
또 우리는 그들과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더불어 교황님께서는 이주민들 중 특히 인신매매의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하십니다.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부터 밀려나 새로운 삶을
터전을 찾는 과정에서 범죄의 희생양이 됩니다. 강제노동을 하도록 끌
려가기도 하고,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받기도 합니다.
이번 달에는 이주민들, 또한 그들 중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
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주민들을 통
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을 온전히 실천하고, 하느님께서 바라는 세상을
건설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도록 합시다.
▪ 말씀 :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10)
▪ 성찰 : 이주민들과 난민들에 대한 나의 반응은 무엇입니까? 하느님
께서는 내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길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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