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마지막 겨울비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20-02-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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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지금 내리고 있는 비를 겨울비라 해야 하나 봄비라 해야 하나?”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아내가 “봄을 재촉하는 비”라고 말한다.
새벽 산책길을 마지막 겨울비가 촉촉이 적셔주었다.
가볍게 받쳐 든 우산 위에 몽글몽글 빗방울이 뭉치어 발끝으로 떨어져 새벽길을 나선 길손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살갗에 부딪히는 새벽 공기도 소리 없이 봄을 재촉하는 양 비와 함께 내 마음속 깊숙이 파고든다.
마지막 겨울비가 끝나면 봄이 무르익을 것이다.
개울가 버들강아지 통통하게 살 오르고 개나리 진달래 벚꽃으로 이어지는 봄의 향연이 이어질 것이다.
아이들이 불어 대는 보리피리와 버들피리 소리, 하늘 높이 오르면서 울어 대던 종달새, 들녘 보리밭이랑 끝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등은 60년 전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봄을 여는 비,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차분한 마음으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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