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생명의 말씀 - 영원한 행복(연중 제32주일 : 평신도 주일)
본문
서울주보 제2256호 2019년 11월 10일(다해) 연중 제32주일 (평신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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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영원한 행복의 나라
박일 알렉산델 신부 | 반포1동성당 주임
왜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성당에 나오는 것일까요
많은 분들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혹
은 세상살이의 온갖 위험과 고통을 면하게 해주시기를 바
라거나 갖가지 어려움과 아쉬움을 풀어주시거나 최소한 위
로라도 받기를 원해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예수님
을 이 세상살이의 동반자로 모시며 인생을 보람 있고 뜻있
게,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일까요? 그런데 예수님께
서는 오늘 복음에서 죽은 사람들의 부활에 대하여 가르쳐
주시고, 바로 뒤에 따라오는 구절(루카 20,41-47)에서는 당신
자신이 이 세상에서의 메시아일 뿐만 아니라 온 우주의 주
님이시라는 사실, 그리고 하느님께 지극정성으로 헌신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시며 가르쳐주십니다.
사람들과 예수님의 바라는 것이 뭔가 서로 엇갈리는 듯합니다.
사람들의 눈길은 자꾸만 이 세상살이에 머무는데, 예수님
께서는 우리 삶의 도달점인 내세, 영원한 참 삶이 열릴 하
느님 나라에 관심을 두도록 이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영광으로 되살아난 의
로운 사람들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새 세
상에 속합니다. 이 세상은 불의, 고통, 스러져 없어짐, 부
패, 죄의 세상이지만 미래의 새 세상, 하느님 나라는 영원
한 나라로서 부패하지 않는 정의롭고 믿음 가득한 진리의
세상입니다.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부활
하여 이 나라에서 영원히 살 것입니다. 이 나라에, 하느님
의 자녀들로서 들어선 사람들은 더 이상 결혼하지 않고 영
적인 육신을 지니고 천사들처럼 되어, 하느님의 영광 속에
서 영원히 하느님을 찬미하며 살아갈 것입니다(1코린 15,42
참조). 물론 하느님께서 마음에 드셔서 순전히 은총으로 선
택한 의로운 이들 뿐 아니라, 불의한 자들도 모두가 부활
할 것입니다(사도 24,15 참조). 하지만 오직 하느님 눈에 의로
운 사람들의 부활만이 앞에 말씀드린 대로 영광스럽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종국에 얻게 될 이러한
영광스러운 삶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 둘 때, 우리는 오늘
제1독서, 마카베오기 하권의 ‘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
교’의 충격적 장면을 혐오와 회피의 부담스러운 마음이 아
니라, 신앙인의 삶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각오로 받아들이
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2독서,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에서 드러난 초대교회 신자들의 믿음과 희
망, 그리고 인내와 기도와 상호 간의 격려를 통해 짐작하게
되는 굳센 신앙생활 모습이 우리나라 초기 순교자들의 공
동체 생활과 함께 겹쳐서 눈앞에 떠오르며, 오늘날 우리들
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제시해줍니다. 오늘 평신도 주
일,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이 길을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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