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혹시 버리지나 안했을까. 폐지나 파지로...,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9-11-12 16:00
2,483
0
본문
모두 버렸을까.
성당 1층 고마창골에 서가(書架)가 몇 개 있었다.
서가에는 빛바랜 책들이 꽂혀 있었는데 관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고 교우들도 책을 읽기는커녕 무관심해 보였다.
책을 읽어 손해 날일이 없으니 새 책으로 시선을 한번 끌어 볼 요량으로 지지난해 가을에 30여 권, 지난해 가을에 40여 권의 신간 일반 도서를 갖다 놓았다.
신간 서적이니 모두 새 책이다. 그중에는 내가 집필(執筆)한 ‘남기고 싶은 이야기’ 한 권도 포함되어있다.
며칠 전 고마창골에 들려보니 빼곡히 찼던 서가가 텅텅 비어 있었다.
당연히 내가 기증한 책 70여 권의 행방이 궁금해졌다.
돋보기를 쓰고 의자에 올라 힘들게 확인해 보니 일곱 권만 보일 뿐이었다.
남아 있는 일곱 권을 한쪽으로 옮겨 정돈해 놓았다.
나머지 책은 어디에 두었을까.
혹시 모두 버리지나 안 했을까. 폐지나 파지로…,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서가를 정리하면서 빼낸 책들을 버렸을 것으로(?) 생각해보니 은근히 울화가 치민다.
“그럴 리야 있겠나. 누군가 읽어 보려고 가져갔겠지”하고 위안을 해보지만 어째 뒷맛은 씁쓸하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