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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생명의 말씀 - 한 주일을 시작하며(연중 제21주일)

프란치스코
2019-08-25 23:19 2,46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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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2452019825(다해) 연중 제2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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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한 주일을 시작하며

         최승정 베네딕토 신부 |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

 


오늘의 첫째 독서는 이사야 예언서 66장의 말씀, 이사야

예언서의 마지막 장의 말씀입니다.

첫째 독서 말씀을 읽으며 영광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게

됩니다. 구약의 창조 신학은 모든 피조물의 존재 이유가 바

로 창조주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합니다.

라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이유도 이스라엘을

통해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이스라

엘이 바빌론에서 유배를 한 이유는 하느님 백성이 그 영광

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에서 실현하게

될 하느님 나라를 통해 하느님 영광이 최종적으로 드러나

, 온 세상 모든 민족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그 영광을 보

게 될 것이라는 예언과 함께 예언자는 자신의 예언서를 마

무리합니다. 물론 그 예언은 단지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한

예고가 아니라 그들의 현재에 대한 예언자의 요청으로 알

아들어야 합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로 시작

하는 교회의 영광송에서 예언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메아리

치고 있습니다.

 


둘째 독서에서는 훈육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이는

그리스어 파이데이아의 번역인데, 이는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교육 또는 훈련을 뜻합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헬레니즘의 파이데이아 개념을 차용하여) 자신의 공동체에 닥친

시련을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훈육으로 해석합니다. 그리

고 그는 그 시련이 고통스러울지라도 그리스도인들은

른길을 달려가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오늘의 복음은 이라는 문학적 표상을 사용합니다.

수님은 구원받을 사람이 적습니까라는 질문에 좁은 문

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리고 그 대

답은 그 문을 통해 주님의 집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이 많

겠지만 그들이 그곳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무서운 말

씀으로 이어집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의를 일삼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 말씀에 나온 신학적 개념과 문학적

표상을 한데 묶어 요약해 본다면, 하느님의 훈육에 따라

바른길을 달려가 그분의 영광을 드러냄으로써 그분 나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한 문장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

니다. 어쩌면 신앙인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이 문장이 삶의

순간순간 무척이나 무거운 말씀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직

우리 교회의 믿음이 온전히 성장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리고 그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한 주일의 삶을 시작하

며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이유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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