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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생명의 말씀 - 나눔으로의 초대(연중 제26주일)

프란치스코
2019-09-30 11:58 2,43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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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2502019929(다해)

연중 제26주일(이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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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나눔으로의 초대

        김현진 토마스데아퀴노 신부 | 해외선교(과테말라)

 


 


과테말라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결코 이곳이 가난한 나라

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들과 비교한다면

아직은 가난한 나라에 속하겠지만, 문제는 과테말라에 만연

해 있는 부정부패입니다. 결국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많

이 가지고자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것

을 빼앗기에 사회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여전히 가난한

나라로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많이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죄는 아닙니다. 문제는 부유함의 근원인 하느님의

축복을 잊은 채 자신만을 위해 그 부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전하듯이 대접으로 포도주를 퍼마시고

최고급 향유를 몸에 바르면서도 요셉 집안이 망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모습처럼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

채 살아갈 때, 그것이 우리 영혼의 구원에 있어서 치명

적인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를 통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사는 부자는 굶

주림 속에서 자신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아주 작은 음식이라

도 간절히 바라는 대문 앞의 라자로를 외면하였습니다. 결국

이웃의 고통에 무관심한 삶은 그 부자처럼 고통과 고초의 불

길로 끝을 맺게 됩니다.

 


가톨릭교회는 분명하게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 선택

공동선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는 혼자서만 살아가는 곳이

절대 아닙니다.

 


물론 각자의 삶에 따라 가난과 부유함이 공존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축복으로 받은 그 부유함을 고통 속에 있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부유함이

주는 안정감과 행복을 넘어서는 천상의 기쁨과 평화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과테말라에 살면서 정말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그 천상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신자들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

속에서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는 가정들은 그러지 못한

가정을 위해 자선을 실천합니다. 저희 본당에서는 특별히

매월 둘째 주일을 자선 주일로 정하여 식료품을 모아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미사 봉헌 때 식용유, ,

설탕, 쌀 등을 손에 들고 제대 앞에 내려놓는 신자들의 손은

저에게 참 행복의 표징이며, 구원의 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것이 주는 기쁨에

사로잡히지 말고, 사랑의 나눔을 통한 기쁨 안에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물질적인 부유함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수많은 은총도 이웃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분명히 내 삶의 자리 주변에서 사랑의 위로를

기다리는 아픔과 외로움이 가득한 가난한 라자로들이 있을

것입니다. 닫힌 대문을 열고 나아가 내가 받은 능력, 사랑,

평화를 영적으로 가난한 라자로와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

모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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