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나 홀로 성지순례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9-10-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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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간혹 기분이 어수선할 때는 혼자서 가볍게 집을 나설 때 가 있다.
이럴 때는 ‘나 홀로 성지순례(聖地巡禮)’를 나선다.
오늘은 ‘새남터순교성지’를 다녀왔다.
개미 쳇바퀴 돌 듯 하는 하루의 생활이 뚜렷함이 없으니 남들이 알까 두렵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한 일상이라 새로운 다짐을 채우려고 나름대로 택한 참회(懺悔)의 길이다.
새벽 미사에 참례하고 집으로 돌아와 시간을 잃어버리고 있다가 마음을 추슬러 열 시에 집을 나서 용산에 있는 ‘새남터순교성지’를 찾았다.
새남터는 우리나라 첫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께서 26세의 나이에 군문효수(軍門梟首)형으로 순교(殉敎)하신 곳이라고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안내하여 주는 자매님의 설명을 들으니 전율(戰慄)이 스몄다.
약한 조명 아래 아무도 없는 2층 대성전 맨 앞자리에 앉아 묵상과 참회의 시간도 가졌으며 돌아오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나이가 드니 세월을 잡아 둘 수 없는 허탈감 같은 것이 자꾸 쌓여 간다.
이런 허탈감을 버리기 위해 ‘나 홀로 성지순례’를 택했다.
‘나 홀로 성지순례’는 나에겐 참회의 길이요 고해(告解)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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