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한편 서운하기도하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9-07-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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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를 폐차하고 왔다.
2002년 8월에 등록했으니 꼬박 17년을 사용한 애마이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 기간에 두서너 차례 새 차로 바꾸었을 법한 긴 세월인데 오늘까지 가지고 있었으니 미련한 차주임에 틀림이 없다.
자동차뿐이 아니고 내 손에 들어 온 물건은 쉽게 버리지 않는다.
우리 집에는 솥단지를 비롯한 가구와 생활 도구들이 모두 골동품으로 보일 지경이다.
멀쩡한데다가 사용함에 불편함도 없으니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살아오는 동안 자동차를 세 번 샀는데 세 번 모두 15년 이상 사용했다.
이번에 폐차한 자동차는 운행 거리가 7만 Km 정도이니 동력 상태는 새 차와 다름없다.
2·3년 전부터 운전하기가 싫었다.
운전하기가 싫어 자동차를 세워만 두고 있는데도 2년에 한 번 검사받아야 하고 자동차세를 비롯하여 보험료도 기간에 맞춰 꼬박 내야 했다.
폐차하고 나니 서운한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이젠 홀가분하다.
이젠 자동차가 없으니 운전할 일도 없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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