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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생명의 말씀 -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연중 제17주일)

프란치스코
2019-07-29 15:24 2,4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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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2402019728(다해) 연중 제1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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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최승정 베네딕토 신부 |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

 


오늘의 첫째 독서는 하느님께서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

을 벌하시기 위하여 그 주민들을 쓸어버리시려 하자 아브

라함이 그들의 용서를 청하는 장면을 전합니다. 처음에는

의인 50명에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10명까지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데, 아브라함은 마치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

인과 같은 모습으로 하느님과 대화합니다. 물론 우리는 그

모습에서 어떻게든 소돔과 고모라의 파멸을 막고 싶은 아

브라함의 간절함을 읽어내야 하겠습니다.

 


둘째 독서에서 바오로는 십자가 사건을 대속의 의미로

해석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잘못을 없애 버리기 위해 십

자가에 못 박히셨고, 그 부활은 하느님의 용서를 뜻한다는

것이 바오로의 해석입니다.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간절히 요청한 것과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는 일정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타자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용서를 위해 대신

간구하고 희생하였다는 점입니다.

 


오늘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그의 질문을 우리는 어떻

게 알아들어야 할까요? 그는 올바른 기도에 대해 묻고 있

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떻게 하면 하느님이 꼼짝없이 우

리의 욕망을 채워주실지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일까요?

 


그에 대해 복음서는 명확히 밝히지는 않습니다만 그 질문에 대

답하시는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우리는 올바른 기도에 대

한 가르침을 듣게 됩니다.

 


예수님은 먼저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그리고 간절히

기도해야 함을 가르쳐 주시고, 마지막으로 성령을 청해야

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을 통해 올바른 기도란 우리들의 욕망을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찾고 그 뜻에 따라 살아갈 용기를 청함

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듣게 됩니다. 이 깨달음을 누군가

는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하늘에 계신이라고 하지 말아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

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말아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

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말아라, 아들딸로서 살지 않으

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하지 말아

,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 말아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

어지소서라고 하지 말아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

.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하지 말아

,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하지 말아라, 누구에겐가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하지 말아라,

죄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말아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말아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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