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생명의 말씀 - 깨어있으라(연중 제1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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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242호 2019년 8월 11일(다해) 연중 제1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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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깨어 있어라!
박일 알렉산델 신부 | 반포1동성당 주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언제 집을 뚫고 들어올지
모르는 도둑을 막기 위해 깨어 있는 집주인처럼, 사람의 아
들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으라고
권고해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언제 오실지는 그 누
구도 알 수 없습니다. 여러 예측들은 틀릴 것이고, 인간적
계산들로도 맞히지 못할 것이며, 징표들도 항상 잘못 해석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단지 일반적이고 막연한 깨어 기다
림으로는 충분하지 못합니다. 이 시간을 준비하려면 아주
특별한 깨어있음이 요구됩니다.
첫째, 이 특별한 준비 ‘깨어있음’이란,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이 윤리적 장애 없이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
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게 되어야 함을 뜻합니다(필리 2,15 참조). 즉, 의로움의 열
매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것. 곧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분별 있는 생활을 해나감을 뜻합니다(필리 1,11 참조).
둘째, 특히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동체 안에서 특별한 위
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도 그분
앞에서 특별한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
수님께 질문했던 베드로 사도는 원로들에게 이렇게 권고하
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원로로서, 또 그
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증인이며 앞으로 나타날 영광
에 동참할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
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부
정한 이익을 탐내서 하지 말고 열성으로 하십시오…위에서
지배하려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그러면 으
뜸 목자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
관을 받을 것입니다.”(1베드 5,1-4)
이러한 임무를 위해 ‘충실성’과 ‘지혜로움’이 요구됩니다.
‘충실성’은, 종들은 단지 분배자일 뿐 주인이 아니기에 주인
의 뜻에 맞게 행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주인이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때에 돌아와 맡긴 일에 대해 계산을
할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
에게 심판은 죄에, 그리고 의무와 책임에 대한 자각에 달려
있습니다. 사도들에게는 다른 이들보다 더 주어졌으니 하
느님께서 더 요구하실 것이며, 만일 잘못하는 경우에는 벌
도 더 클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어있다는 것’은 주님 사랑이 충만한 하느님
나라에서 살아갈 것을 늘 자각하고, 이 세상에서부터 주님
과 하나 되기에 합당하도록 오로지 주님의 뜻만을 추구하
고 선택하면서 분별 있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를 위해 성령께 모든 것을 의탁하면서 지혜를 받아 매일 매
순간 결단력 있게 육적인 자기 자신과 세상, 그리고 악한
영들의 유혹과 싸워 이겨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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