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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19년 7월 기도지향 해설

프란치스코
2019-07-07 21:17 2,29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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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20197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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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화 지향 : 온전한 정의

 


- 법을 집행하는 모든 이가 공정하게 일하여 이 세상에 더 이상 불의

가 만연하지 못하도록 기도합시다.

 


제가 동남아 어느 나라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공항에서 비자를 발급

받아야하는 나라였는데, 비자 발급비에 약간의 웃돈을 얹어주면 기다

리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뇌물을 주면 일을

빨리 처리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무원이 뇌물을 받

는 것이 비단 그 나라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뉴스에 각종 청탁과 비리에 관한 소식이 보도됩니다.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른바 촌지문화가 적지 않았습니다. 또 교통범칙

금을 뇌물로 처리하던 시대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이런 사회는 어떤

사회이겠습니까? 권력과 돈을 가진 이들이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그럼으로써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깨진 사회입니다. 이는 우리가 바라

는 사회가 아니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사회는 더욱 아닙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것은 모든 구성원들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책임이 막중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법을 집행하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2월 이탈리아의

법관들과의 만남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철학적 전통은 정의를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 덕으로 제시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덕들은 정의의 실현에 이바지하기 때문입니다. ‘신중함

은 정의의 일반적 원리를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용기와 절제는 정의의 실현을 완전하게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

의는 기본적인 덕이며, 이를 실천하는 이가 입어야 하는 내적인 법복입

니다. 법관은 이 내적인 옷을 특정한 행사에 입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입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옷이 여러분들을 덮어주고 감싸주며,

여러분들의 구체적 결정뿐 아니라 의도와 목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

문입니다. 정의 없이는 사회의 모든 생활이 방해를 받습니다. 마치 혼

잡하게 움직이며 삐걱거리는 문이나 고장 나서 더 이상 열리지 않는

문처럼 말입니다.”

 


교황님 말씀처럼, 정의가 없는 사회는 모든 생활에서 방해를 받는 사

회입니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 사법농단 사태를 겪으며 많은 국민이 사

법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무려 63%의 국민이 이제 재판을 신뢰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정의와 자유를 위해 많은 이들이 피를 흘린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가

진 우리나라에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

리는 이러한 사회 문제에 잠자코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이 정의롭길 원하시고, 또 우리가 정의로운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

로 행동하길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참여에 대해서

는 교황님께서 분명히, 또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이번 달에는 법을 집행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교황님 말씀처럼

그들이 정의라는 내적인 법복을 언제나 입어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

는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마지막으로 로마의 클레멘스 교

황이 정치 권력자들을 위해 작성한 기도문을 소개합니다. 이는 황제가

그리스도인을 대대적으로 박해하던 시기에 쓰여진 것입니다. 성 클레멘

스는 박해자들의 잘못을 고발하는 기도를 바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권위를 하느님 뜻에 맞게 사용하길 기도하였습니다. 이는 현대의 우리

에게도 권력자들, 특별히 법을 집행하는 이들을 위한 좋은 기도가 될

것입니다.


주님, 그들에게 건강과 평화와 화합과 안정을 주시어, 주님께서 그들

에게 맡겨 주신 통치권을 손상됨 없이 행사하도록 하소서. 하늘에 계신

만대의 왕이시며 주인이신 주님께서 사람의 자녀들에게 영광과 명예

와 땅에 있는 것들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습니다. 주님, 그들의 사고력

을 선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것에 따라 지도하시어, 그들이

주님께 받은 권한을 평화와 관용 속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행사하여 주

님의 인자하심을 깨닫게 해 주소서.”

 


성경 : “너희는 재판할 때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너희는 가난

한 이라고 두둔해서도 안 되고, 세력 있는 이라고 우대해서도 안 된

.” (레위 19, 15)

성찰 : 사회의 정의와 불의를 나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또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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