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생명의 말씀 - 가장 큰 계명 :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연중 제 1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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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238호 2019년 7월 14일(다해) 연중 제1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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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가장 큰 계명: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박일 알렉산델 신부 | 반포1동성당 주임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하느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
랑해야 합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사랑이 그 중심에 있습
니다. 하느님을 마음과 목숨, 온 힘을 다하고 정신을 다
해서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이웃도 사랑하고 자기 자신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사
랑이 바로 율법의 정신입니다. 율법은 이 사랑에 봉사해
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율법에 대해 단지 아는 데 있지
않고, 실천에 옮기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율법교사는 바로 그 ‘이웃’이 누
구인가 질문합니다. 사랑의 의무 대상과 그 한계를 확인
하고 싶었는가 봅니다. 당시 유다인들에게 이웃은, 동족
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방인들(레위 19,34 참조)에게 국한되었
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모르는 동포들까지도 이웃
사랑의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또한 정치적 반대파들
도 거부하였습니다. 당시 율법에 대한 이해 정도로는 이
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정
신만이 합당하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십니
다. 당시 사마리아인들은 유다인들과 아주 사이가 나빴습
니다. 함께 뭘 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증오는 증오를 낳습니다. 그런데 그 사마리아인은 초주검
으로 누워있는 사람을 보자, 가엾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감정은 감정으로만 머물지 않고, 구호 행동을 취합니
다. 그리고는 여관 주인에게 두 데나리온을 주며 후속 치
유조치까지 부탁합니다. 당시 두 데나리온은 일용직 근무
자의 이틀 치 수당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물론 많은 돈은
아닙니다. 영웅적 행동은 아니지만, 사람을 살리기 위한
조치는 정성껏 취한 것입니다.
이야기 끝에 예수님께서는 누가 이웃인지를 물은 율법
교사에게 오히려 “누가 …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
느냐”(루카 10,36) 하고 되물으십니다. 사랑을 실천해야 할
대상은 바로 누구든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씀하
시는 것입니다.
국적, 종교, 정당 등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이웃입니다. 불쌍히 여
기는 마음이 필요한 그곳에, 바로 거기에 이웃사랑을 실
천에 옮기라는 부르심이 있다고 하십니다. 가톨릭 신앙인
으로서 사랑이 필요한 곳을 교회의 가르침과 자기 마음의
눈으로 살펴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그리스도적 연민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구체적으로 사랑
하는 그 사람이 바로 하느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며, 영
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루카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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