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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생명의 말씀 - 알렐루야(주님 부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9-04-21 22:17 2,40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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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2262019421(다해) 주님 부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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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알렐루야!

               허규 베네딕토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

 


주님 부활 대축일입니다. 머리에 재를 얹으며 시작했던

긴 사순 시기의 열매를 맺는 날입니다. 40일간의 보속과

회개를 통해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고 예수님의 죽음과

함께 새로 생명을 얻는 날입니다. 부활 대축일에 복음은

우리에게 하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빈 무덤입니다. 예수

님의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고 무덤이 비어있었

다는 것이 복음서가 가장 먼저 전하는 부활의 내용이고 네

복음서 모두 이것을 이야기합니다. 저절로 치워진 돌과 비

어있는 무덤은 마치 기적과 같은 사건처럼 묘사됩니다.

리고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 사건은 예수님의 부활을 나타

내는 증거처럼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마리아 막달

레나는 무덤을 향해 갑니다. 여전히 어둡습니다. 요한복음

은 자주 어둠과 빛을 통해 상징적으로 등장인물의 상태를

나타내는데 여기서도 어둠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절망과 상

실을 나타내고 더 나아가 부활에 대한 깨달음에 이르지 못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그녀의 말을 통해서도 잘

표현됩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이 말

을 들은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는 비어있는

무덤을 향해 달려갑니다. 요한복음을 기록한 이로 전해지

사랑받은 제자가 먼저 무덤에 도착하고 베드로도 도착

합니다.

 

이다음의 이야기는 다른 복음서에서 볼 수 없습니다.

른 제자는 먼저 도착하기는 했지만, 무덤 안을 바라볼 뿐,

무덤 안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무덤 안

으로 들어가 예수님께서 계셨던 곳을 응시합니다. 그리고

아마포와 따로 떨어진 얼굴을 쌌던 수건을 봅니다. 요한복

음은 비교적 자세하게 무덤 안의 모습을 알려줍니다. 요한

복음에서 몸을 쌌던 아마포와 얼굴의 수건은 실제적인 죽

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께서 친구인 라자로를 살리셨을

때에도 비슷한 표현이 등장합니다.

 

죽었던 이가 손과 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요한11,44)

요한복음은 무덤이 비었다는 것 외에도 죽은 이를 감쌌

던 아마포와 수건이 개켜져 있다는 것이 부활을 나타내는

확실한 증거처럼 표현됩니다. 베드로는 가장 먼저 그것을

확인하고 그 다음에 다른 제자도 부활을 확인합니다.

 

빈 무덤이나 죽은 이를 감쌌던 수건은 복음을 전하는 이

들에게 부활의 증거였습니다. 설명하기 힘든 부활을 나타

내는 유일한 수단은 예수님께서 실제로 돌아가셨다는 사실

을 드러내는 것뿐이었습니다. 합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이해

할 수 있는 차원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이

말 외에 부활을 나타내는 더 적절한 표현은 없어 보입니다.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주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셨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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