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더덕향기를 기다리며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9-05-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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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기온은 예년보다 높아 여름이 일찍 찾아온 것 같다.
지난 3·4년 전부터 큰 화분에 더덕 몇 포기를 길러 왔는데 지난가을에 씨앗을 받아두었다가 올봄에 넓은 화분에 파종하였더니 주인의 정성에 답이라도 하는 듯 전부 싹을 틔워 주었다.
더덕 모판으로서 구실을 톡톡히 해 제법 크게 자라난 더덕을 그대로 둘 수가 없어 아파트 정원 내 햇볕이 들어오는 공간을 찾아 이식해 놓고 이틀에 한 번씩 물을 주고 있는데 뿌리내림이 좋지 않다.
날씨가 건조한 데다 험한 토질이라 습기를 머금어 주지 않는가 하면 사람이 돌보지 않으니 자라기 힘든 환경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도 살려서 더덕 향기가 입주민의 코끝을 자극할 날을 기다리며 이틀에 한 번씩 물을 주고는 있지만, 생육환경으로는 악조건이다.
오늘도 큰 물통에 물을 가득 담고 물 조리를 챙겨 나오니 되지도 않을 짓을 한다며 아내로부터 핀잔을 받기도 했다.
큰 물통을 들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지만, 늦여름부터 피게 될 더덕 꽃을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물을 날랐다.
오후 늦게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지만 메마른 땅을 보고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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