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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생명의 말씀 - 위기의 갈등(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

프란치스코
2019-05-26 17:42 2,36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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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2312019526(다해)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

생명의 말씀

      위기와 갈등

             최승정 베네딕토 신부 |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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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일에 교회는 사도행전 15장의 말씀을 읽습니다.

 


교회사는 그 내용을 예루살렘 사도회의(Apostolic Council of

Jerusalem)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데, 50년경에 있었던 그 회

의의 역사적 맥락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스

테파노의 순교 후 박해받게 되자, 몇몇 그리스도인들은 페

니키아, 키프로스, 안티오키아 등으로 흩어집니다. 그 후 안

티오키아의 그리스계 사람들이 그곳으로 피신한 그리스도

인들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파견하였고, 하느님의

은총을 확인한 바르나바는 타르수스에 있던 사울(바오로)을 그곳

으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그곳을 거점으로

소아시아 지역의 선교를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

처럼 보였지만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다에서 내려온 사람들

이 안티오키아 공동체에 모세의 율법을 지킬 것을 요구한 것

입니다. 그에 대한 논란이 일자 안티오키아 공동체는 바르

나바와 바오로 등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게 합니다. 그렇게

열린 예루살렘 사도회의에 대해 보고하면서 사도행전 15

은 베드로와 야고보의 견해를 전하는데, 결국 최소한의 율

법은 그리스계 그리스도인들도 지켜야 한다는 야고보의 견

해가 서신의 형태로 안티오키아 공동체에 전해지고, 공동

체는 기뻐하였다는 내용으로 전체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사도행전뿐만 아니라 갈라티아서도 예루살렘 사도회의

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런데 갈라 2장이 전하는 내용은 사

도행전 15장과 사뭇 다릅니다. 여기서 바오로는 그 회의에

서 자신이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리

야고보가 보낸 사람들과 케파(베드로)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아마도 사도행전 15장이 전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독서는 이렇게 사도들의 시기에 있었던 교회의

내적 위기와 갈등을 전합니다. 비슷한 갈등이 성경의 곳곳

에서 발견됩니다. 카인과 아벨, 사라와 하가르, 야곱과 에

사오, 모세와 미르얌, 그리고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렇듯 하느님 백성의 역사는 (구약이든 신약이든) 위기와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갈등은 언제나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을까요?

때로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분열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떤 갈등은 구원의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교회와 사회 역시 내적위기와 갈등을 겪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부활을 고백하는 하느님 백성은

결코 그 앞에서 좌절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하

, 더 열심히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신앙은 성장한다는 것

, 그리고 언젠가 우리의 수고로움을 통해 아버지의 나

라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것을 우리는 예

수 부활 안에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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