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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생명의 말씀 -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연중 제 8주일)

프란치스코
2019-03-03 18:06 2,4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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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219201933(다해) 연중 제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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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정순택 베드로 주교 |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오늘 복음 대목은 루카 복음서의 평지설교의 뒷부분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태오 복음의 산상수훈과 비교해 보면, 마태오복음

에서는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참된 행복을 포함하여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긴 담화문(마태 5-7)인데 비해, 루카 복음에서는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어특별히 제자들에게 주시는 상대적으로 짧은

가르침입니다.

 


거기에는 참된 행복과 불행에 대한 가르침,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가르침, 이렇게 크게 세 가르침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 중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기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야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보고 빼낼 수 있음

말씀하시는 대목을 굳이 연결해 보자면 남을 심판하지 마라

가르침과 연결됩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라는 오늘 예수님 말씀과 연결해서 제1독서에서는 집회서의 한

구절을 들려줍니다.

체로 치면 찌꺼기가 남듯이 사람의 허물은 그의 말에서 드러난다

사람의 말은 마음속 생각을 드러낸다 사람은 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오늘 예수님의 가르침과 집회서의 말씀은 단지 입조심, 말조심하라는

입단속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마음을 닦아야 함을 말해 줍니다. 우리

마음 안에는 종종 선과 악이 충돌하기도 하고, 이기심과 박애의 마음이

갈등을 빚기도 하고, 좋은 의지가 게으름과 용기 없음에 눌려 씨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 안에서 마음을 닦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오늘 제2독서에서 이 썩는 몸이 썩지 않는 것을 입고, 이 죽는 몸이

죽지 않는 것을 입으면, 그때에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렸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

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여기에 단초를 줍 니다. 선과 악이 부딪히고,

이기심과 박애로 엉켜있는 우리의 마음을 선한 곳간으로 가꾸는 작업은

단순히 굳은 결심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덧입어야

가능함을 말해줍니다.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몸소 받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승리를 주셨기에, 우리의 삶이 예수님으로 덧입혀지고 우리도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짊어지고 참 해답을 찾으려 노력할 때, 우리의

마음도 선한 것을 내놓는 선한 곳간으로 변해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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