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생명의 말씀 - 하느님 손에 완전히 내어 맡김 ( 주님 수난 성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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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225호 2019년 4월 14일(다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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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하느님 손에 완전히 내어 맡김
박일 알렉산델 신부 | 반포1동성당 주임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聖枝) 주일입니다. 이와 함께 시작
되는 성주간 동안 수난받으시는 예수님을 따라가면서 예수
님과 긴밀하게 하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수난복음을 읽
는 것도 그 자체로 이미 삶의 응답이요 신앙의 행위입니다.
시몬에 관하여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
였다”(루카 23,26)고 쓰여 있는데, 이는 보통 제자들의 임무를
정의하는 표현입니다. 시몬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
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는 가르침을 따르는 모범이 됩니다.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이 행위는 수난기의 끝에서도 반
복됩니다.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루카 23,48) 심지어 백인대장도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루카 23,47)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예수님께서 죄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용감한 증거의 행위가 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개인적 파국 이상의 것으로서, 바로 하느님의
예루살렘에 대한 무서운 단죄를 초래할 것이기에,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의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루카 23,28)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대한 단죄는 세상의 모든 악행, 하느님
은총에 대한 거부, 하느님을 적으로 삼는 모든 권력 등에
대한 징벌의 상징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죄인들을 용서하시는 모범
을 주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
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불의와 고통
도 예수님의 사랑을 질식시키지 못했습니다. 십자가 위에
서까지도 당신의 적들을 위하여 기도하십니다. 십자가 위
의 예수님은 당신 설교의 백미요, 어떻게 그리스도 신자들
이 살아가고, 기도하고, 고통을 참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입니다.
사랑과 용서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봉헌하는 이런
맥락에 회개한 강도의 이야기가 더해집니다. 뉘우침과 회
개는 하느님께서 늘 용서하실 준비가 되어있으시다는 믿음
이 필요합니다. 착한 강도는 예수님께 희망을 두고, 예수
님의 손에 자신을 내어 맡겼고, 그 믿음은 응답을 얻었습니
다. 예수님께선 마지막 순간까지 구세주로 남으십니다.
또한 예수님께선 전 생애에 늘 기도하셨는데, 이제 기도
로써 당신의 삶을 마무리하시며, 아버지께 대한 깊은 신뢰
를 발하십니다. 시편 31편을 인용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탄식하십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나긴 가르침의 요약입니다.
올해도 예수님의 수난에 깊이 동참하십시다. 그분의 고통과
용서, 순명과 완성의 모든 여정을 우리도 그분과 같이
겪고, 같이 나누어 당신의 더욱 충실한 제자가 되십시다.
그리고 예수님의 수난 여정에 참여한 인물들로부터도 제자
모습을 찾아 배워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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