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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24년 6월 기도지향 성찰문

프란치스코
2024-06-14 19:50 1,98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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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교황님 기도지향 해설:

 


6월 기도 지향: 조국을 떠나는 이주민들

 


전쟁이나 기아를 피하여 위험과 폭력이 난무하는 여정에 나서도록 내

몰린 이주민들이 도착지 국가에서 환대받고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기

도합시다.

 


현재 제가 머물고 있는 로마의 예수회 공동체는 관광지 한복판에 위치

하고 있습니다. 판테온 신전과 트레비 분수 사이에 있는데, 공동체 대

문을 나오는 순간 관광객들의 무리와 섞이게 됩니다.

 


가끔 나와서 산책을 하곤 하는데, 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 됩니

. 피부색도 다양하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합니다. 이는 비단 여행객

뿐만 아니라 길에서 만나는 상인들에게도 적용됩니다.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조국을 떠나 로마에 온 사람들입니다. 누군가는 여행으로, 누군

가는 유학으로, 누군가는 일자리를 찾으러.

 


그런데 이는 비단 로마만이 아니라 서울 한복판을 걸어도 똑같이 느

낄 수 있는 것이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조국을 떠나 새로

운 나라에 옵니다. 그렇게 보면 이주라는 현상은 우리가 TV나 신문에

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보편적인 현상이

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주민들을 자세히 보면, 모든 이주가 같은 색깔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자유의 유무인데, ‘자유로

운 이주가 있는가하면 자유 없이 내몰린 이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학이나 일자리 찾기처럼 나의 더 큰 꿈을 위해 조국을 떠나는 것

배고픔과 박해, 전쟁 때문에 조국을 떠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이에 대해 떠날 자유와 머무를 자유라는 키

워드로 이야기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주는 언제나 자유로운 선택이어야 하지만 많은 경우에, 심지어 오

늘날조차 그렇지 못합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분쟁이나 자연재해

때문에, 또는 더 단순하게는 모국에서 품위 있고 번영하는 삶을 살아갈

수 없기에 떠나도록 내몰리고 있습니다.”[1]

 


교황님 말씀처럼 이주는 언제나 자유로운 선택이어야 합니다. 소위 아

메리칸 드림처럼 새로운 꿈을 위해 떠나는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그러

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조국에서 평화롭게 머무를 자유를 박탈당해

어쩔 수 없이 피난길에 오릅니다. 더군다나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폭력, 인신매매, 빈곤, 기아, 자연재해의 희생양이 됩니다. 3살 시리아

난민 에이란 쿠르디를 기억하십니까? 몇 년 전 파도에 떠밀려 온 아

이의 시신 사진은 전 세계를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모아야 할까요? 저는 우리의 기도

의 방향을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보기를 제안합니다.

 


하나는 이주민에 대한 환대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더 이상 이주

민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떠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변 나라들에서는 이주민과

난민에 대해 열린 마음을 지니고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

어야 합니다. 교황님께서는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

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

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25,35-36).”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주민들을 그저 잘 대해주는 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서

문을 두드리시는 그리스도를 알아보아야 한다고 일깨워 주셨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주로 내몰리지 않을 권리, 즉 모국에서 평화롭고 품위

있게 살아갈 기회가 보장받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교황님 말씀처럼,

주된 책임은 모국과, 좋은 정치를 실현하도록 부름받은 모국의 지도자

들에게 있음이 분명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국민들을 궁지로 몰

아 넣는 정치지도자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또한 국제 사회가 이들에

대해 압력을 넣도록 함께 마음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 25,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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