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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생명의 말씀 -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며 (연중 제 3주일)

프란치스코
2019-01-26 22:27 2,48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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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2142019127(다해) 연중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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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며 

 

              최승정 베네딕토 신부 |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

 

 

   연중 제3주일을 맞이하며 교회 공동체는 첫째 독서로 느헤미야기

8장을 읽습니다. 에즈라 사제가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율법서를

펴서 읽자 온 백성은 아멘, 아멘!”하고 응답합니다. 이 대목은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하느님의 법규를

일러주자 온 백성이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탈출24장의 장면을 상기시킵니다.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백성에게 (마치 시나이 산에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에즈라 사제는 율법을 읽어주고, (마치 시나이 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백성은 아멘이라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나이

사건이 재현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금 하느님 백성으로

서의 정체를 회복합니다. 이는 그 백성에게 꼭 일어나야 할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폐허가 된 예루살렘의 성벽을 재건하고

무너진 성전을 새로 세우는 것 못지않게, 그렇게 이스라엘을

외적으로 다시 세우는 것 못지않게,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는 일이었습니다.

 


  유다전통의 영역을 넘어서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이방세계에서도

형성되기 시작하던 시기, 바오로는 코린토로부터 공동체의

분열에 대한 암울한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코린토

공동체에 편지를 쓰게 됩니다. 오늘의 독서인 1코린12장에서

바오로는 교회 공동체를 (한 성령을 받아 마신) 한 몸 으로,

그리고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을 그 지체로 비유합니다.

그리고 콜로 1장에 나오는 그리스도 찬가에서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그 몸의 머리라고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지만, 그 다양한 지체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몸을 이루어야 함을,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함을 바오로는

역설하는 것입니다.

 

 루카는 어느 안식일 나자렛의 회당에서 있었던 일을 감동적으로

전합니다. 회당에 오신 예수님께서 이사야 예언서의 한 부분을

읽고는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루카 신학의

핵심입니다. 세례자 요한과 함께 예언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예언이 성취되는) 실현의 시대가 시작되었

다 는 것입니다. 그 시대는 이사야 예언자가 예고한 해방과

은혜로 특정되는 시대입니다.

 


연중 제3주일의 독서와 복음은 이렇게 새로움으로 가득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유배에서 돌아

온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에서 새로운 시간을 시작하

, 이방세계에서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형성되는 새로운

사건을 마주하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며 에즈라와 바오로, 그리고 루카는 단지 그 새로움을 기뻐

할 뿐 아니라, 그 새로움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리

고 그렇게 우리가 함께 읽은 하느님 말씀은 2019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의 서두에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그리스도인

의 정체성과 교회 공동체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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