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19년 2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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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2019년 2월 기도지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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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편지향 : 인신매매
-인신매매, 강제 매춘, 폭력의 희생자들이 너그러운 환대를 받을 수 있도
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월 8일을 ‘세계 인신매매 반대 기도의 날’로
정하셨습니다. 혹시 왜 2월 8일인지 아시나요? 바로 2월 8일이 인신매매
의 희생자였던 ‘요세피나 바티카(Josephine Bakhita)’ 수녀님의 축일이
기 때문에 그런데요, 잠시 수녀님의 생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프리카의 꽃’, ‘수단의 수호 성녀’라고 불리는 바티카 수녀님은 1869년,
수단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카노사 수녀회의 수녀로 하느님 품에 안기
셨지만, 수도자가 되기 전에는 수단 출신의 흑인 노예였습니다. 한창
부모님 곁에서 재롱을 피울 나이인 아홉 살에 노예상에게 납치된 바티카
는 어떤 장군 부인의 시종으로 일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아홉 살 아이는 매일 피가 나도록 매 맞으며 온갖 집안일을 했
습니다. 바티카 수녀님 몸의 흉터를 새어보니 144개였다고 하니, 어린 소
녀의 고통이 어떠하였을지 너무나 끔찍합니다. 몇 년 뒤, 14살의 바티카
는 이탈리아의 외교관의 노예가 되면서 이탈리아로 건너갑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가톨릭 신앙을 접한 그는 자신의 주인들보다 더 높
은 진정한 ‘주님’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주님은 예전의 주인들처럼 자신을 때리고 학대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으로 빚으시고 또 한결같이 사랑해주신
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주인님’을 만난 바티카는 평생 그
분을 섬기기로 마음먹습니다. 20살이 되던 해에 세례를 받고, 26살이 되
던 해에 수녀회에 입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평생 수도원의 어떠한 천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밝은 미소와 온화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
으며,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헌신하였습니다. 1947년 2월 8일,
바티카 수녀님은 하느님 품에 안기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이 ‘검은 피부
의 어머니’라고 불리던 수녀님의 덕행에 관해 이야기하였다고 합니다.
수녀님께서는 2000년에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 되셨습니다.
2월 8일은 바티카 수녀님의 전구를 청하며 ‘인신매매 반대’를 위해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날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달 기도지향도 ‘인
신매매의 피해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명에 이르는 인신매매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하시며, 이 끔찍한
재앙에 대해 경종을 울리셨습니다.
전 세계적인 난민 증가는 인신매매 증가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가난
하고 힘없는 난민들은 자주 인신매매의 표적이 됩니다. 그들은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헐값에 팔려가 강제노역의 대상이 되고 또 매춘을 강요받
습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인신매매에서 자유로운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온 여성들이
우리나라에서 성매매를 강요받기도 합니다. 이들 역시 경제적 이유로 자
국에서 살 수가 없어 한국에 오게 된 난민입니다. 또한 자국민을 대상으
로 한 인신매매가 드러나 전 국민이 충격에 빠진 적도 있는데, 지적 장
애를 가진 이를 노예처럼 부린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은 우리 사회의 가
난한 이들이 어떻게 유린당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끔찍한 사건입니다. 신
안군의 민-관이 함께 노예를 묵인한 이 사건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민낯
을 드러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를 ‘인신매매의 피해자들이 너그러운 환
대’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하십니다. 그것이 인신매매 근절을
향해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바티카 수녀님을 하느님 안에서 수도 공
동체의 일원으로 따뜻이 맞이한 수녀회처럼, 우리 사회 역시 인신매매의
피해자들을 사랑으로 맞이하여, 그들이 이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겠습니다.
∙ 말씀 :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
여 주십시오.(필레몬 1, 17)”
∙ 성찰 : 예수님은 상처받은 이들을 어떻게 대하셨습니까? 나는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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