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린 아침 > 자유게시판

만상이 고요한 시간, 새벽미사가 끝나니

창 밖에는 함박눈이 내린다.

올 겨울 들어 첫눈인 것 같다

첫눈 치고는 많은 눈,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이다.

눈이 나풀거리면서 내 머리위로 내린다.

얼굴을 위로 들어 내리는 눈에 취해 본다.

생각도 느낌도 조건도 없이 좋다.

평화가 이런 것일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눈이 제법 쌓여 간다,

지저분했던 골목길을 하얗게 깨끗하게 덮어 준다.

시기하고 폄하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악한 마음들.

은근히 가지고 있던 욕심들,

첫눈으로 덮어 깨끗이 지우고

건강한 세상, 행복한 세상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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