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서 가을모임을 > 자유게시판

방이동 올림픽공원에도 짙게 가을이 내려 앉아있다.

지하철 9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를 나오니 지하철 연장공사로 어수선한 가운데에도 공원광장으로 열려 있는 임시로 열어놓은 작은 길에는 인산인해다.

나처럼 가을을 맞이하여 갖가지의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나도 강씨(姜氏) 일족(一族)들의 모임에 참석하려고 왔다. 정해진 시간에 모두들 나와 인사하기 바쁘다.

재경(在京) 일족들이 “진주강씨송마종문회(晉州姜氏松麻宗門會)”를 만들어 봄 한철 가을 한철 일 년에 두 번씩 만나는 행사인데 46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어 일족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 아재뻘 되는 사람, 조카뻘 되는 사람, 손자뻘 되는 사람도 있다.

공원 광장에서 인사들을 나눈 후 예약해 둔 인근 큰 식당에서 점심과 오찬주(午餐酒)를 한 순배 나누고 회장 어른의 요청에 따라 “진주강문의 자랑”이란 주제로 20여 분간 특강(?)도 하였다.

웃고 떠들고 하는 모습에서 일가들의 정을 찾아 볼 수 있었고 특강에서 박수는 받지 못했지만 일족에 대한 의식(意識)이 강하게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