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졸업사진 > 자유게시판

흑백 졸업사진 하나,
마산에 있는 초딩 친구로부터 낡은 흑백사진 하나가 전해왔다.
61년 전에 촬영된 초등학교 졸업사진이다.
흑백으로 된 졸업사진인데 나는 사연도 모르는 채 이 사진을 잃어버렸는데 친구는 큰 보물이나 되는 양 지금까지 잘 보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긴 세월이지만 졸업사진을 보니 어린 시절 일들이 간간히...
머리를 스치며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단기 4290년 3월15일, 서력으로 바꿔보면 1957년이다. 이날 촬영된 졸업사진이다.
사진에 담겨 있는 작은 얼굴들에서 이름을 비롯한 옛 기억을 찾으려 하니 쉽지 않다.
고향 한동네에서 함께 자란 일족들과 서울에 와 있는 친구 외에는 기억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긴 세월 탓인지 내가 늙은 탓인지 이름을 비롯해 옛일들이 생각나지 않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 내 삶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문을 닫고 살아온 게 아닌가하고 뒤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