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백구과극(白駒過隙)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11-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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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백구과극(白駒過隙)
얼굴 본지 꽤 오래 된 친구다.
서울에 살 때는 이웃으로 가깝게 지냈는데 부산으로 내려가고 난 뒤에는 어쩌다가 한번 얼굴만 보았을 뿐 정을 나누지 못한 지는 30년도 넘은 것 같다.
이 친구가 카톡을 통해 “백구과극(白駒過隙)” 네 글자를 보내오면서 세월의 흐름을 크게 아쉬워하는 마음을 보내 왔다.
백구과극은 장자(莊子)의 知北遊(지북유)에 나오는 글로서 글자의 뜻을 보면 “흰 백(白), 망아지 구(駒), 지날 과(過), 틈 극(隙)이다.
이 사자성어도 중국 고전에 있는 말로서 인생이란 백마가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살며시 내다보니 순간 재빨리 지나가버리더라는 뜻이다.
이 친구는 젊어서는 인생이 꽤 길 것이라 생각하고 여유를 부렸지만 망팔(望八)의 나에 들어서니 세월이 너무 빨라 조급해 진다는 속내도 들어 내 주었다.
이제 어쩔 것인가. 세월 속에 몸을 맡겨야지 그러면서 일몰까지 최선을 다해야지. 이것이 오늘에 사는 노인들의 소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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