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6명, 여기도 있어요."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11-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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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지 빠른 걸음으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 나이 또래 전후의 교우(敎友) 후고, 시몬, 디모테오, 요한, 야고보, 나 바르톨로메오가 가을을 맛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중견 시인인 후고가 “가을 단풍은 아름다운 봄꽃보다 좋다.” 며 달리는 차중에서 명언을 남긴다.
우리들의 목적지는 양평 두물머리 마재성지,
시몬이 운전한 승합차는 속도를 좀 낸 것 같다 묵주기도를 끝내고 조금 있으니 바로 코앞이 목적지다.
12시 순례자미사 시간 까지는 시간 여유가 많아 우선 다산문화원 다산기념관 등 다산 생가 주변을 산책하면서 가을 풍광을 즐겼다.
한옥으로 지어진 마재성지성당에서 순례자미사를 마칠 무렵 참가한 교우들을 소개하는데 우리 일행을 소개에서 빠트린다.
얼른 손을 들어 “6명, 여기도 있어요.”
“전엔 한 성당에 다녔으나 지금은 모두 다른 성당에 다니면서 1년에 네 차례 성지순례를 통해 만남을 이어가고 있어요.” 하고 큰소리로 말하니 “연세들이 높으시겠네요.” 하고 신부님이 묻는다.
“예, 내일 모래 곧 80이 되어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니 성당 안은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기분 좋은 주일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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