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안부를 챙겨 본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08-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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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미사 참례를 위해 성당으로 가는 길, 매일 일정한 길목에서 스치며 인사를 나누던 사람,
걸인의 차림새로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데 자전거 뒤에 아무데도 쓸 수 없는 쓰레기를 항상 싣고 다니는 부랑자(?),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에 행여 동사나 하지 않을까 염려되어 구청복지담당카톡에 도움을 요청했던 그 사람,
아무도 말을 걸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인데,
나 하고는 말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어떤 때는 나를 부러워하면서 느닷없이 국제정치이야기와 우리나라의 정치이야기에 질문까지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은지가 제법 오래 되었다.
컴컴한 새벽길 큰 길을 건널 때는 꼭 신호등을 지키고 자동차를 조심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보다 한 살 아래로 김씨 노인이라는 것만 아는데 이 김씨 노인의 신상에 아무런 탈이 없었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안부를 챙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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