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궁상맞게 무얼 주어 와~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08-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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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부터 재활용쓰레기 배출이 시작 되었다.
우리 집은 종류 불문하고 쓰레기 버리는 일은 남자 몫이라 어제 밤도 재활용쓰레기 처리는 내 몫이었다.
플라스틱, 아크릴 용기, 스티로폼과 비닐과 같이 필름으로 된 봉지, 그리고 병과 깡통 등 이젠 익숙해 진 일이라 재활용쓰레기 분리 배출에는 도가 텄다.
마당 한쪽에 유달리 눈길이 멈춘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덥다고 아우성치면서 사용하였던 선풍기를 누가 내다 버렸다. 그것도 두 대나 버렸다,
외형적으로 아주 깨끗해 애지중지 사용한 것 같은데 여름이 끝났다고 버리는 것 같다.
“깨끗한 선풍기 두 대를 누가 내다 버렸네, 주어 올까?”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아내가 펄쩍 뛰며 화를 낸다.
“궁상맞게 무얼 주어 와~ 집에 있는 선풍기도 내다 버려야 할 판인데”
사실 우리 집에는 10년이 넘은 고물선풍기가 세 대나 있다. 고물선풍기이지만 고장 없이 잘만 돌아가고 있어 버릴 수가 없다
조금 전 버려진 선풍기가 자꾸 생각이 나서 베란다로 나가 살며시 내려다보았다. 아 글쎄 금세 누가 가져가 버렸다.
“아까 가져 올걸, 깨끗한 선풍기 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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