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혼자 사는 홀아비가 무엇에 미련이 남아"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09-13 09:01
2,681
0
본문
수십일 전 어느 SNS에 재활용쓰레기로 나온 선풍기 이야기를 게재한 일이 있다.
20여전 아주 가깝게 지내던 교우 안드레아가 먼 이국 캐나다에서 내 글에 댓글을 남겨 주어 옛일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오래 전의 일이다. 안드레아는 부인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재혼으로 가정을 꾸리더니 얼마 안 있어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는데 그 후는 얼굴은 보지 못했다.
댓글은 이러했다.
『세상의 모든 다툼이 내 것으로 만들려는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책상에 줄긋고 짝꿍하고 싸우던 생각이 납니다.
나이가 고희를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도 내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잡동사니가 가득한 집구석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혼자 사는 홀아비가 무엇에 미련이 남아서 그러나하고 자신을 나무라 봅니다.』
댓글 말미에 “혼자 사는 홀아비가 무엇에 미련이 남아” 라 했는데 재혼 생활이 여의치 못한 모양인 것 같아 안드레아의 쓸쓸한 노후의 모습을 읽게 되었다.
안드레아는 나보다 한 살 위 친구요 교우였는데 그의 쓸쓸한 노후를 짐작으로 상상해 보니 내 마음이 무거워 온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