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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내도 웃고 나도 웃었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09-19 11:17 3,48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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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피부에 검은 반점이 생겼다.

가려운 것도 아닌데도 은근히 자꾸 손이 가면서 신경이 쓰인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 보니 피부노화에서 오는 변질현상이라며 연고를 처방해 준다.

허벅지 쪽이라 발랐던 연고가 옷에 의해 지워져 버리기 때문에 틈만 나면 자주 발라 주었다.

오후 한가한 시간이 되어 반점이 좀 나아지거나 없어졌기를 바라면서 확인을 해 보니

이런 바보 같이지금까지 엉뚱한 곳에 연고를 발라 왔던 것이다. 정작 발라야 될 곳은 바르지 않고 다른 곳을 집중하여 발라 왔던 것이다.

옆에서 말없이 TV만 보고 있던 아내가 내 모습을 보고는 까르르 웃는다. 그러면서 반창고를 건네준다. 연고를 바른 후 덧붙여 두란다.

진즉 좀 도와주지…….

바보짓은 혼자 해 놓고 겸연쩍게 짜증만 내는 내 모습에 아내도 웃고 나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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