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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생명의 말씀 - 올바른 신앙생활(연중 22주일)

프란치스코
2018-09-04 00:04 2,36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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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제2191201892(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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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일 생명의 말씀


 

 


                         올바른 신앙생활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님의 말씀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식사 전에 손 씻는 관습과 관련된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 이야기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따졌습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예수님의 제자 몇 사람이 손을 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 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원래 모든 유다인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음식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했습니다. 사실 율법에 대한 논쟁은 유다인 출신 신자들이 많은 초대 공동체에서는 큰 문제 였습니다. 특히 이방인에 대한 선교 과정에서 상당히 큰 파장을 가져오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사 29,13)을 인용하시면서 사람들이 하느님을 입술로만 공경하고 실제로 마음은 하느님으로 부터 멀리 떠나 있다고 비판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악한 것이 나와서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여러 가지 죄를 짓게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하느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는 바리사이들의 위선적이고도 형식적인 믿음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이렇듯 비난하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과 관계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중요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마음을 살피시고 모든 생각을 꿰뚫어 보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1역대 28,9참조)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깨끗하고 신성하며,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한 생활을 지향하는 것만이 진정한 하느님 공경이며, 하느님의 율법을 충실하게 지키는 삶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공동체든지 오랜 시간과 더불어 전통을 갖게 되면 형식이 어떤 힘을 지니게 됩니다. 우리들은 육체를 지니고 있는 인간이기에 형식이나 예식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형식이나 예식은 우리 마음의 표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는 지나치게 형식에 매여서 우리의 중요한 마음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정한 형식이나 틀 안에서만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는 독선적이고 편협한 마음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 신앙인에게 분명하게 가르쳐주십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이다. 형식적인 관습이나 전통이 아니고 마음을 다해 주님의 계명을 실천하는 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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