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누가 그러던데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09-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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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러던데,
가을이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고 했다.
그러면 물에서는 무엇을 타고 올까?
남해바다에서 잡히는 전어의 등을 타고 오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물론 내가 지어 낸 생각이다.
담장 너머까지 전어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계절, 이 전어 굽는 냄새에 집을 나갔던 며느리가 돌아 왔다지 않은가.
전어 굽는 냄새를 타고 가을이 온다고 하여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해 여러 사전에서는 전어를 한자로 전어(錢魚)로 표기하고 있으나 다산 정약용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는 전어(箭魚)로 표기하고 있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어를 보는 가치가 달랐던 것으로 보여 진다.
전어가 전해주는 가을소식과 함께 내 고향 사천을 지키는 친구들의 외침도 전해왔다.
“야 임마, 짬 좀 내 갓고 내리 오이라. 요새 전어철인 줄 알재. 전어 회 무우로 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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