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원한 모시적삼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07-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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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모시적삼,
여름철 옷 중 최고품은 당연 모시로 만든 옷일 게다.
간혹 연세가 높으신 할머니께서 하얗게 잘 다듬질 된 모시적삼을 입고 계신 것을 보면 그렇게 고상해 보일 수가 없다.
나도 모시로 만든 옷이 몇 벌 있는데 장롱 속 깊숙이 넣어둔 세모시로 만든 바지와 저고리 조끼 그리고 두루마기까지 한복일체와 아내가 만들어 준 바지와 샤쓰로 된 평상복 두 벌이 있다.
어머니께서 생전에 비싼 모시 베를 구입하여 손수 한복을 지어 큰아들과 작은 아들에게 한 벌씩 주었다. 특히 작은 아들인 나에겐 바지 하나를 덤으로 더 주었다. 40년도 더된 이야기로 어머니가 새삼 보고 싶기도 하다.
며칠 전 아내가 모시로 만든 평상복을 꺼내 잘 다듬어 입으라며 내 놓는다.
허리둘레가 늘어나 바지는 입을 수가 없고 아쉽지만 적삼만 입기로 했다.
모시옷은 세탁과 풀먹임과 다듬질 등 손이 많이 가는 데 이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시원하게 다듬어진 모시옷을 내 놓는 아내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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