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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그런데도 불구하고"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08-16 07:35 2,6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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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미사를 마치고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최요한 형제와 동행하는 때가 많다.

동행하는 시간은 길어야 10분이지만 이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어제아침이다. 성모승천대축일아침미사에 있었던 부주임신부의 강론이 너무 좋았다고 운을 떼니 요한형제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서 약기(메모)해 둔 강론을 메일 로 보내주겠다 하더니 밤늦은 시간에 메일을 보내 왔다.

메일로 온 강론의 요지다.

성모님을 생각하면 이 단어가 떠오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모님의 삶은 그런데도 불구하고의 삶이었다.

수없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성모님에게 찾아온다.

처녀로 잉태했음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아드님을 바라보심에도 불구하고

죽은 아들을 가슴에 안음에도 불구하고

성모님은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었기에 받아들였고

낮은 자세로 임하셨다.

성모님에게 내 사랑과 내 삶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성모님은 하느님과 아들만 바라보고 살 으셨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데도 불구하고숙명의 삶을 살았기에 하늘로 승천하신 것이다.

하느님은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신다.

우리도 그런데도 불구하고의 삶을 청하고 청했으면 한다.

미사가 끝나기 전에 부주임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덧붙이신다.

우리 삶에서 무난한 삶은 없다.

항상 힘들고 어려움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았으면 한다.

오늘아침 성모상 앞에서 그런데도 불구하고를 떠올리며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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