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8년 4월 기도지향 해설
본문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8년 4월 기도지향 해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일반 지향 : 경제 분야 책임자들을 위하여
- 경제 전문가들이 용기를 내어 모든 배척의 경제를 거부하고 새로운 길을 여는 방법을 찾도록 기도합시다.
지난 2월 교황님 기도지향을 기억하십니까? 정치인들이 부패에 ‘아니오’라고 말할 힘을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2월의 주제가 정치였다면, 이번 달에는 경제입니다. 기도지향의 흐름을 보고 있노라면 정치·경제와 같은 사회 이슈를 교황님께서 자주 선택하시며, 사회정의를 위한 기도에 우리를 초대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교황님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경제’라는 단어가 과연 교황님께는 어떤 의미일지, 교황님께서 이토록 우리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번 달 기도지향의 구체적 내용을 봅시다. ‘경제 전문가들이 배척의 경제를 거부하고, 새로운 길을 열도록 기도하자’입니다. 이러한 주제를 교황님께서 선택하신 이유는, (교황님을 비판하는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분이 특정 사상에 심취하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분께서 실제로 ‘배척의 경제 체제’ 안에서 아파 신음하는 이들을 많이 만나셨기 때문입니다. 부패와 가난이라는 문제가 만연했던 라틴아메리카 출신인 교황님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장 시절에 이러한 문제를 깊이 경험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경제’라는 단어는 그저 관념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당신이 직접 경험한 가난한 이들의 삶이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장으로 계실 때, 이분께서 가난한 이들과 자주 미사를 봉헌하신 것은 유명한 일이지요. 빈민가에서 휴지를 주우면서 살아가는 이들과 미사를 함께 봉헌한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당시 상황에 대해, “부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중산층이 줄어들고 가난한 이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간다.”고 하셨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교황 선출 후 처음으로 반포한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처럼, 오늘날 우리는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는 안 된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한 경제는 사람을 죽일 뿐입니다. 나이든 노숙자가 길에서 얼어 죽은 것은 기사화되지 않으면서, 주가지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기사화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이것이 바로 배척입니다. 한쪽에서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음식이 버려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나아가 교황님께서는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 분야 책임자’들의 올바른 윤리적 선택임을 말씀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소위 ‘낙수효과(trickle-down)'라 불리는 이론을 비판하십니다.
“사실로 전혀 확인되지 않은 ‘낙수 효과’는 경제권을 쥐고 있는 이들의 선의와, 지배적인 경제 제도의 신성시된 운용 방식을 무턱대고 순진하게 믿는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배척된 이들은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유층의 주머니를 채워주면 그것이 흘러내려 가난한 이들에게 갈 것이라는 낙수효과가 허구라는 것 역시, 교황님께서 아르헨티나에서 직접 경험하신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경제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잘못된 상황을 거부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번 달에는 교황님과 함께 사람을 배척하는 경제체제에 ‘아니오’라고 말할 힘을 청합시다. 특히 경제 분야의 책임자들이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 말씀 :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 성찰 : ‘배척의 경제 체제’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도 있습니까?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