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봄비가 내린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04-0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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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촉촉이 내린다.
아침 산책길에 비가 올 듯해서 우산을 들고 나갔는데 빗방울이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 지드니 우산 지붕을 요란하게 두들겨 준다.
메말랐던 대지가 촉촉이 젖어 이제 큰 숨을 내 쉴 것 같다.
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아파트 단지를 환하게 꾸며 주었는데 이젠 촉촉이 내린 봄비로 다른 조경수들도 잎들이 제법 피어나 초록으로 싱그러움을 전한다.
벚꽃이나 목련꽃이 2·3일 더 만개되어 유지될 수 있었지만 사정없이 매질하는 봄비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어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자연의 섭리는 빈틈을 주지 않는다.
겨울이 지나 봄이 되고 꽃이 피니 이제 비가 내려 대지를 살찌운다. 매캐한 대기는 봄비에 씻겼는지 한결 기분도 상쾌해 진다.
“춘일이 재양하여 만물이 화창하니 백화는 난만하고 새 소리 각색이라” 는 조선후기의 문인 丁學游의 農家月令歌가 생각난다.
봄도 오래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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