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2018-05-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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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長毋相忘, 국보로 지정된 阮堂 金正喜의 작품인 歲寒圖의 오른편 하단에 인장으로 찍혀 있는 글이다.
阮堂은 제자 藕船 李尙迪에게 세한도를 그려 주면서 장무상망이라는 네모난 도장을 낙관하여 제자와의 애절한 정을 기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길 長, 없다 毋, 서로 相, 잊을 忘,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 는 뜻이다.
오늘아침에 며칠 전 아들 따라 제주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친구가 자주 쉽게 만날 수 없음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장무상망의 글에 담아 카톡으로 전해 왔다.
70중반을 넘기고 있는 노인들이니 서로 옛정을 잊지 말고 여생을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 큰 울림으로 다가 왔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좋은 정을 간직한 채 나를 잊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져 보았다.
나는 친구와 이웃들에게 너무 각박하게 살아온 게 아닌가.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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