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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23년 2월 기도지향 성찰문

프란치스코
2023-02-08 23:02 2,04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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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20232월 기도지향 성찰문

- 본당들 - 지형규 신부님

 


2월 기도 지향: 본당들

 


본당들이 친교를 중심으로 하여 더욱더 신앙과 형제애 그리고 가장 가

난한 이들을 향한 환대의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여러분들은 본당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누군가가 

“‘본당이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한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저에

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성당 건물의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본당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신이 속한 성

당 건물을 먼저 떠올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정답이 아닙니다.

 


이러한 건물의 이미지는 본당의 본질을 담지 못합니다. 우리가 본당을

정의하려면 건물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무언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엇일까요?

 


본당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공동체”[1]입니다. , 본당이란 특정 지

역의 그리스도인들, ‘본당 신자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께

서 세우신 가톨릭교회가 성당 건물들을 의미하지 않고, 전체로서의 하

느님 백성을 의미하는 것처럼, 본당 역시 건물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있는 하느님 백성을 의미합니다.

 


온 세상에 퍼져 있는 가톨릭교회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구체적으

로 구현된 형태가 바로 본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매일 미사를 나오

시는 할머니, 복사를 서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에 일어난 꼬마,

누구보다 성당에 먼저 나와 제대 봉사하시는 자매님, 그리고 본당에서

이분들은 반갑게 맞이하는 수도자와 사제까지. 이 그리스도인들 한 분

한 분이 모인 공동체가 바로 본당인 것입니다.

 


본당에 대한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본당은 그 지역에서 사는 교회의 현존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리스도인 생활이 성장하는 장소이며, 대화와 선포, 아낌없는 사랑 실천,

그리고 예배와 기념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2]”

 


교황님 말씀처럼 본당은 해당 지역에 드러난 보편 교회의 현존이고,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 말씀을 듣고 예배를 드리며 사랑을

실천하는 곳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본당은 친교의 공동체라 표

현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인 친교의 공동체인 것처럼,

당 역시 특정 지역에서 구현된 친교의 공동체입니다. 친교Koinonia

본래 뜻은, ‘좋은 것을 함께 나누다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나누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본당은 말씀

이신 그리스도그분의 몸을 나누는 공동체로서, 본당활동의 중심

에는 언제나 미사가 있습니다. 미사에서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또 성체를 모심으로서 그리스도교적 친교를 나눕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교회 그 자체를 위하여 있지 않고,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있는 것처럼, 각 지역에 있는 본

당들 역시 본당 자체를 위해 있지 않고, 본당이 위치한 그 지역에 하느

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교회가 그 특성상 선교적인 것처럼, 본당도 선교의 공동체입니다. “

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지역 공동체로서의 본당은, 그 지역의

선교사가 모인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본당신자들 모두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일상에서 실천한다면,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선교사입니다. 교황님 표현을 빌리자면, “세례 받

은 모든 신자가 선교사”[3]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하여 본당 사목구는 그 구성원들이 복음 선포자가

되도록 격려하고 교육합니다. 본당 사목구는 공동체들의 공동체이고,

길을 가다가 목마른 이들이 물을 마시러 오는 지성소이며, 지속적인 선

교 활동의 중심지입니다.[4]”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처럼, 본당은 길을 가다가 목마른 이들, 특히

진리에 목마른 이들이 와서 생명의 물인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엔 언제나 진리와 사랑을 갈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본당이

바로 이들에게 목을 축일 수 있는 생명의 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본당이 위치한 지역의 가난한 이들이 본당에서 따뜻한 환대를 느낄 수

있다면, 본당은 이 모습 자체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

 


이번 달에는 교황님과 함께 본당들을 위해서 기도하도록 합시다. 특히

본당을 구성하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를

닮아, 환대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도록 합시다.

 


[1] 교회법 515, 515 본당 사목구는 그 사목이 교구장 주교

의 권위 아래 고유한 목자로서의 본당 사목구 주임에게 맡겨진 개별

교회 내에 고정적으로 설정된 일정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공동체이다.

 


[2] 교황 프란치스코, 복음의 기쁨28.

 


[3] 교황 프란치스코, 2019년 전교주일 담화문중에서.

 


[4] 복음의 기쁨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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