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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교황 프란치스코의 2023년 5월 기도지향 성찰문

프란치스코
2023-05-05 22:29 2,06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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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월 교황님 기도지향 성찰문

- 교회 운동들과 단체들 - 최준열 신부님

 


- 교회 운동들과 단체들이 자신들의 복음화 사명을 날마다 재발견하여

고유한 은사로 세상의 필요에 봉사하도록 기도합시다.

 


교회 내에는 많은 교회 운동 단체들이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기

도의 사도직(교황님 기도네트워크)도 예수성심 신심 운동을 바탕으로

봉사하는 대표적인 교회 운동 단체입니다.

 


기도의 사도직은 전세계 신자들이 교황님과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로서 파견되는 교황청 

직속의 평신도 단체입니다.

 


특히, 기도의 사도직은 교황님의 기도 지향에 따라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도함으로써 예수님의 마음을 세상 곳곳에 전파하는 

복음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신부님은 왜 예수님, 특히 예수님의 마음에 그렇게 집착

을 하세요?"라고 질문을 합니다. 집착이라는 말을 많이 쓰시지만, 실제

로는 공경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겠죠.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초세기 많은

교부들과 영성가들 특히 신비가 들이 이해했던 전통적인 예수님 마음

의 의미가 가장 가슴깊이 다가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의 마음

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상징이기 때문입니

.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인간관계를 맺게됩니다.

 


정보를 통해서 아는 관계와 인격적인 관계죠. 예를 들어, 신문이나 TV

를 통해서 우리가 접하게 되는 유명한 인물은 정보를 접한 후, 알게된

사람일뿐 인격적인 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처음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콘클라베를 통해 교황으로 당선되었다는 소

식을 TV로 접하고 나서 이분이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

니다. 아니나 다를까, 모든 대중 매체들은 새롭게 선출되신 교황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앞다투어 보도하였고, 저 또한 그 정보들을 통해 교

황님을 알게 되었고, 존경하는 마음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선출되신 후, 교황님에 대한 관심과 존경하는 마음이 많이 있기는 했지

, 그렇다고 친한 친구사이에서나 형성되는 인격적인 관계는 전혀 없

었죠. 하지만, 이런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2014년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시면서 예수회 공동체에 예고도 없이

급작스럽게 방문을 하신 것이죠.

 


그때 저는 교황님을 직접 만났고, 이야기 나누고 손을 잡고 하면서 머

리로만 알고있던 그런 관계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관계가 형성되었

. 말 그대로 교황님을 정보로만 알고 있는 관계가 아닌 인격적인 관

계로 발전을 하게 된 것이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왜 우리에게 보내셨을까? 그 이유는 우

리와 너무나도 동떨어져 계신 신과 인간의 관계를 맺고 그저 정보를

통해서만 자신을 이해하고 우리를 만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대 인간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우리와 관계 맺고자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직접 오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머리로 그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 우리

와 똑같은 심장을 가진 인간으로 그분을 만나서 인격적인 감정의 교류

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마태오 복음 16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사람

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 당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

자들에게 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이라고 하고, 엘리야

라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중 한 명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고 답합니다.

 


한데, 제자들의 이 대답에 예수님은 만족하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이야기한 답들은 하나같이 다른 사람 들이 예수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보를 듣고 이해했던 것을 예수님께 전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예수님은 이 대답에 실망하지 않고 다시 똑 같은 질

문을 하십니다.

 


이때 질문의 의도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정보를 통해서

들었던 그런 예수님이라는 인물이 아닌, 예수님 자신과 같이 부대끼며

생활하고, 같은 가슴을 가진, 같은 심장을 가진, 인간으로서 느끼고,

체험했던 인간 예수가 누구인지에 대해 제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계신

것이겠죠.

 


결국, 초세기 교부들은 예수님 인격의 핵심은 심장에 있다고 생각을 했

습니다. 인간과 똑같은 심장을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예수'와 그

예수님 심장을 바라보며 서있는 '인간으로서의 나'와 맺는 관계가 인격

적인 관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격적 관계에 토대를

둔 예수성심을 온 세상에 전파하는것이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의 소명

이자 미션이라 할 수 있겠죠.

 


인간대 인간의 관계 맺음을 하고 싶어 자신의 심장까지도 드러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 아래의 질문을 성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에게 예수님은 정보를 통해 아는 그저 그런 관계로서의 예수님인가?

아니면, 정말 마음으로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예수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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